[기획자의 SQL] 기획자가 왜 SQL을 알아야 하는가?

2023. 10. 12. 09:07·얕은 개발 이야기/SQL

진짜 본격적으로 기획자가 왜 SQL을 알아야 하는가?다.

사실 별거 없다. 데이터가 중요하다니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해야 하니까.

 

 

꼭 IT 업무가 아니더라도, 사용자의 관심사가 다양하지고 "대중"이라는 단어가 희미해져가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영화/드라마가 아주 단편적으로 이런 현상을 보여준다. 더이상 사람들은 TV나 영화관을 통해서 영상 미디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 그야말로 Personal Device를 통해,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해 영상 매체를 접하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실험으로 6명 이상이 모이면 공통으로 보는 유튜브 채널이 없었다. 물론 그 6명은 축구 동호회처럼 관심사를 기반으로 모인 사람들이면 안되겠지만.  꼭 한명씩은 안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 개인적 실험은 굉장히 통계적인 오류가 있긴 하지만 꽤 재밌었다. 

 

이렇게  "대중"이라고 칭할 수 있는 트렌드는 점점 없어지고, 다양한 니치마켓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이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 어떤 니치 마켓이 형성되는지 , 이 니치 마켓이 과연 유의미한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린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아니면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면? 유저가 0명이면 바로 종료할 수 있겠지만, 유저가 몇명일때부터 우리 서비스는 수익성이 악화되는지, 자본 잠식의 위기에 들어가는지 등을 파악하는데도 데이터를 봐야 한다.

 

 

서론 아니 잡썰이 너무 길었다.

 

 

근데 회사에 개발자도 있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도 있는데 알아야 해? 라고 한다면. 두가지 사례를 들 수 있다. 

 

우선, 그들은 바쁘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하려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현상을 파악할 수도 있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 전자인 현상 파악을 위해서 데일리/위클리/먼슬리 데이터를 추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보는 데이터는 사실 현상을 파악하기엔 어려운 보편적인 데이터일 수 있다. UV, PV, MAU, DAU, ARPPU....

 

ARPPU(유저당 평균 매출)가 감소했는데 왜 감소했을까? 어떤 부분에서 이탈이 발생했을까, 어떤 변화가 있을까 심도있게 보려면 데이터를 여러번 추출해야 하는데 이럴때마다 개발자에게 요청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인의 회사에는 일주일 단위로 백업된 DB에 기획자에게 조회 권한을 주고 직접 조회해볼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이런 기회가 인하우스에서는 제법 많은 것 같다. 

 

 

 

 

 

두번째는 사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과 관련이 없다면 없을 수 있다. 앞선 글에서 데이터베이스는 재료 창고라고 비유했다. 만약 보관해야 할 재료가 늘어나면 우리는 창고를 증설해야 한다. 또 중요한 재료가 있다면 그 재료를 지키는 보안 인력을 채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요리사가 매우 많아서 재료 창고에 들낙날락해야 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재료 찾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을 도입할 수도 있다. 

이처럼 데이터베이스는 사실 돈과 관련되어 있다. 저장, 조회, 수정 등 운영 비용이 큰 부분이기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서비스를 설계할 때, 아래와 같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때 우리가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 알면 업무 담당자들과 조금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화면에 어떤 정보를 보여줄 것인가
필수 입력인가, 선택 입력인가?
수정 가능한 데이터인가, 변경할 수 없는 데이터인가
어느 시점에 DB에 넣을 것인가
이 정보는 DB에 저장할 것인가, 로컬에 저장할 것인가
여러 개의 데이터를 한 번에 넣을 것인가, 하나씩 넣을 것인가
데이터를 넣을 때 실패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 것인가
한번에 많은 데이터를 보여줄 때 페이징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데이터는 프론트에서 끊어서 보여줄 것인가 백에서 끊어서 보여줄 것인가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을 땐,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수집해서 ‘저장’시킬 것인가
.
.
.

 


유독 글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은 있지만, 개발은 모르지만 SQL 그리고 ERD까지 안다면 기획의 폭이 넓어진다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주니어 기획자들이 개발 공부한다고 하면 일단 왜 개발 공부할지 생각해보고, 그래도 공부하겠다고 하면 SQL부터 하라고 한다. SQL만 해도 (왜 공부하는지 모를 것 같은) 공부의 목적을 조금은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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