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대한 단상

    어릴 때 찍은 사진들, 중학교보다 훨씬 이전의 사진 앨범을 다 잃어버렸다. 부모님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하셔서 10년동안 두꺼운 앨범이 4권이나 될 정도로 정말 많은 사진이 있었다. 과천 대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쉬는동안 아빠한테 짜증내던 내 얼굴이 찍힌 사진도 있고, 나는 전혀 기억을 못하지만 예쁜 공주님 원피스를 입고 찍은 돌 사진도 있고, 어릴 때 살던 아파트에 친하게 지내던 사랑이 언니 사진도 있는데, 잃어버렸다. 내가 30대가 되었지만, 엄마는 아직도 그걸 안타까워 하신다.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셔서 그 앨범을 잃어버리고는 아빠는 내 기억 속에만 남아 있어야 했다. 최근에 어딘가에 끼워져있던 가족 사진 한 장을 찾기 전까지. 그 가족 사진 한쪽이 어디에 붙었다 떨어졌는지 벗겨져 있지만, 그래도 좋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