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이 깁니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지역이 있는데 혼자 여행 갔을 때, 고즈넉하고 조용하면서 선선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여행 이후로 휴식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주저없이 추천하던 여행지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늦은 봄 그 동네를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옥 스테이를 빌렸는데 TV도 인터넷도 없는 동네였다. 그야말로 쉼에 최적화된 곳이었다.
그런 것치고는 화장실도 꺠끗하고, 2개나 있고 방바닥도 뜨근하고 창문 열면 솔바람도 들어오는 곳이었다. 부억은 다이닝 테이블이 크게 있어 편했는데, 매일 아침 동네에 유명 빵집에서 사온 빵과 드립 커피를 먹을 수 있게 셋팅도 되어 있었다.
너무 도파민에 절여진 삶을 살다가 강제로 쉬어야 하니 각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공기, 윷, 보드게임 그리고 밸런스게임.
우연히 들렀던 아트박스에 밸런스게임 카드를 팔고 있었다. 약 5천원 가량 했던거 같은데, 심심풀이로 샀다.
그리고 우린 미쳤다.
불멍, 산멍, 물멍, 고양이멍만 하다가 극단적인 밸런스게임에 아주 흥미로웠다. 6명 모두가 T발 너 C야? 라고 불리는 T였기에 밸런스게임이 무의미할 정도로 5:1, 4:2 스코어로 휙휙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카드 한 벌 중 의외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단 2개였다.
평생 외발로 살기 vs 평생 네발로 살기
유럽 여행 출국 전 애인이 여권을 안 들고 왔다고 했을 때(항공권 취소/환불 불가)
애인 두고 먼저 간다 vs 애인 두고 못 간다
밸런스게임으로 평소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단편적으로 볼 수 있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그 이후로도 계속 들고 다녔다. 기회가 되면 가방 저 구석에서 꺼내서 사람들하고 토론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 카드 한 벌의 효용도 다 떨어졌다.
어쟀든 카드 한벌의 질문은 제한이 있으니 다음에 또 다른 카드 한 벌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나에겐 chatGPT가 있지 아니한가!
질문은 이러했다.
밸런스 게임을 만들어줘 밸런스 게임은 전혀 다른 선택지 2개를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거야
예를 들면 평생 외발로 살기 vs 평생 네발로 살기
여기 재미있는 밸런스 게임 질문들을 만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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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해보라고 했더니
여기에 더 흥미로운 밸런스 게임 질문을 추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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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왔다.
앞으로 술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쓰기 좋을거 같다.
블로그 글쓰면서 생각난 김에 뤼튼도 했다.
https://store.wrtn.ai/store/details/6757f605617df09d44768a71
뤼튼에 쓴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는 진행자입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주제'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야 합니다. 각 선택지는 사람들이 고민하게 만들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선택지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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