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TC 쓰는 작업이 있었다. 각자 기획했던 파트의 내용을 쓰는 거였는데, 내 화면......정말 화가 났다. 볼륨이 제일 많은 화면이기도 했는데 단위테스트만 쓰기로 한 것이 시나리오가 되어 버려서 정말 2주동안 미친듯이 TC만 썼다. 케이스만 3천개가 나왔다. 이게 맞나 싶었다. 사실 프론트 화면 기획할 때도 이거 그냥 하나 떼서 앱 만들어야 할 거 같은데 싶었는데 TC 쓰니까 더 실감났다. 이건 ㅋㅋㅋ 1차 범위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물론 복붙도 있었지만, 그렇게 타이핑을 하다보니 집에 가면 팔이 너무 저릿저릿했다. 기계식 키보드와 버티컬마우스까지 구매한 이유가 안아프려고였는데, 팔이 저릿저릿하니 너무 화가 났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팔이 책상에 닿고 있지 않았기 때문인거 같았다.
나는 한 3년전부터 모니터와 노트북을 상하로 두고 사용하고 있다. 좌우로 두는 것이 목에 좋지 않다며, 상하로 두고 쓰는 것이 훨씬 목이 편하다는 삼촌의 후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좌우에 있는 것보다 상하가 더 편했다.
이런 형태였다. 모니터 받침대 2개를 쌓고 그 위에 모니터를 올리고,
모니터 받침대 앞에 노트북 거치대를 두고 노트북을 올리고 키보드를 두는 형태였다.
생각보다 모니터의 위치가 눈에서 높지 않았고, 노트북의 눈높이도 적당해서 딱 좋았다. 다만, 사진처럼 키보드 앞에 여유가 없다보니 손목만 올리고 키보드를 치게 되었다. 키보드를 많이 치지 않을 때는 몰랐는데, TC 쓰는 기간엔 정말 지옥이었다.
파견 나갔을 떄도 이런 상태로 썼는데, 이 땐 키보드 앞에 여유 자리가 있어서 괜찮았나보다. 회사 책상이 작은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이정도로 작을줄 몰랐다...
그러고 TC를 다 쓰고도,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옆에 팀 팀장님이 알리에서 모니터 암을 사셨다. 저렴했고, 맘에 든다며 후기와 함께 링크도 공유해주셨다.
나도 모니터 암이 절실했는데, 모니터 암을 두면 회사를 정말 오래다녀야 할 것 같았고. 자리 재배치가 많은 우리 회사에서 매번 불편할 것 같았다. 게다가 우리 회사 책상 뒤쪽이 살짝 올라와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클램프식 모니터암을 거치할 수 없었다.
결국 모니터와 노트북을 좌우배열로 바꿨다.
약 3년만에 좌우배열로 일했는데, 진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우로 목을 움직이는게 이렇게 불편한 일이었던가...너무 어색했다. 하..어쩔수 없지 했지만서도 쿠팡에서 키보드 연장 받침대를 검색하고 있었다.
근데 이 제품은 모니터 암을 구매하려던 조건에 일치하지 않았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불편할 것 같았고, 저걸 설치함으로써 의자를 더 뒤로 빼야 했는데 그러면 우리 팀장님의 통로롤 막아버릴 수 있었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스탠드 형태의 모니터암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모니터+노트북을 둘 수 있는 형태로. 생각보다 상하 배열로 모니터를 두는 사람은 많지 않았나보다. 제품 자체도 많지 않았고 있어도 노트북을 두는 형태가 아니었다. 알리에서 모니터암만 한 1천개 넘게 본 거 같다. 그렇게 2주가 넘게 지났다. 약간 자포자기의 마음이었는데, 원래 집에 설치한 모니터암 브랜드에서 모니터 스탠드를 세일하고 있었다.
사실 이 제품도, 조건에 부합하진 않는다. 노트북을 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브랜드의 노트북 거치대를 사용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모델의 부품을 조합해서 사용할 수 없는지 등등을 문의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했다, 그냥 맨 위에 모니트북만 올릴 생각으로. 기존에 모니터 거치대를 두개를 쌓아서 쓰다보니 모니터 거치대가 너무 공간 차지를 많이 했고 노트북 거치대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구조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100% 만족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상하배열과 키보드 아래 팔 올릴 공간이 생겼다.
사진에 잘 안보이겠지만, 생각보다 받침가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노트북의 위치가 어중간해졌다.
그리고 아직 높이 조절을 잘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 이것도 차근차근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한다. 뭔가 원래 쓰던 높이보다 모니터가 위에 있다...
그나저나 책상 정리 언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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